[ 셀트리온의 복제약 램시마, 가격의 꼼수 ]

[ 셀트리온의 복제약 램시마, 가격의 꼼수 ]

셀트리온에서 류머티즘관절염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출시했다. 이는 오리지널 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의 복제품이다. 언론에서는 한국 의약품 시장의 활성화와 실질적인 환자부담의 축소에 대한 기대가 넘쳐나는 보도를 하고 있다. 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 기존가격의 66%인 37만891원(연간 약 600만원)으로 확정되었고, 한국의 약가제도에 따라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 약값은 70%로 인하하도록 되어있어 레미케이드 가격도 기존 가격 55만7732원의 70%인 39만412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비급여대상 환자들에게 연간 600만원이란 약값은 여전히 큰 부담이기때문에 셀트리온은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해 최대 25%의 약값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속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셀트리온이 왜 약가를 처음부터 최소한 25% 더 낮게 책정하지 않고 재단을 통해 사후 지원을 하는지 물어야 한다. 또한 왜 건강보험은 환자들이 비급여상태에서 약을 사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는지 물어야 한다. 적응증이 확인되었다면 그 대상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을 해줘야한다.

해외시장진출을 염두에 두고 공식가격(보험상한가)를 높게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보험적용이 안되는 환자에게는 접근이 많이 제한되므로 25%를 환불해주는 방식으로 국내시장을 넓히려는 점. 이것은 시혜처럼 보이지만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모두 확대하여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셀트리온의 약가정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이 받는 피해는 여전하다. 높은 약가를 유지하면서 일시적인 완화 정책으로 약가 논란을 회피하려는 셀트리온의 전략을 간파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2008~9년에 로슈가 푸제온 약가 협상이 결렬된 이후 에이즈 환자들이 강제실시를 청구하자 이들의 저항을 무마시키고자 푸제온 무상공급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을 보았고, 그것이 환자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자신들이 제시한 높은 약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재단을 통한 약값 지원이 끊기면 높은 약가는 유지되며, 그 피해는 이미 아픈이들이 다시 감당해야 한다. 오늘의 시혜가 내일의 절망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머니투데이: 1년 치료비를 절반이하로..’램시마’의 폭풍적 경제효과

-연합뉴스: 셀트리온, 자체개발 바이오복제약 약값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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