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해적판 스캔들 : 저작권과 해적판의 문화사> (야마다 쇼지 지음, 송태욱 옮김, 사계절)
1774년 2월 22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서 역사적인 판결이 내려집니다. 도널드슨 대 베케트 재판. 이 재판은 런던의 대형 출판업자(서점)와 이들의 해적판을 출판한 후발 출판업자가 대립한 것으로 저작권을 영구적인 권리로서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만일 이 재판에서 대형 출판업자를 대변한 베케트 측이 승리했다면, 오늘날의 문화 환경은 지금과는 전혀 달라졌을 것입니다. 어떤 출판사가 지금까지 세익스피어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겠지요. 서적, 음반, 영화 등 저작물들은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렸을 것이고, 창작의 비용이 높아져 창작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을지 모릅니다. 이 책은 도널드슨 대 배케트 재판을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황, 관련 인물들(서점주, 변호사, 판사 등)의 성향, 재판의 전개 과정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의 발전으로 저작권이 다시 한번 첨예한 사회적 모순의 중심에 선 현재, 이 책을 통해 과연 ‘저작권’이 무엇인지, 저자와 문화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의 과거를 통해 저작권의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다섯병 안의 들레꽃’ 블로그 – [책소개] 해적판 스캔들 : 저작권과 해적판의 문화사 http://blog.jinbo.net/antiropy/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