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포럼 진행 1-2회

오픈소스 포럼 진행

 

오픈소스 포럼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영역에서 활동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현실적 상황과 지형을 공유하고 쟁점들을 토론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 20111월부터 5월까지 매월 1회씩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2회가 진행되었다.

 

형식상의 주최가 우분투 한국 사용자 모임과 정보공유연대 그리고 그누코리아로 되어 있지만, 모임의 주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 포럼은 무엇보다 커뮤니티간의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특별한 하나의 목적을 지향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활성화라는 다소 추상적인 것이 될 것이다. 어쨌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최근들어 상당히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나아가 경제적 자원으로 간주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것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의 확장일 수도 있지만, 오픈 소스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확대, 거대 기업의 관심을 배경으로 한 과장된 사회적 관심일 수도 있다. 원인이 무엇이건간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혹은 그것이 가진 사회적 효용)이 사회적 쟁점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인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데 반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자발적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상대적으로 관성적인 자기 활동에만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어왔다. 이번 포럼은 그런 자기 만족적 활동을 넘어,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을 인식하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 포럼은 2011119일 수요일 상암동에서 진행되었다. 소통과 토론의 장의 필요에 대한 인식때문이었는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왔다. 넓은 회의실이 다소 북적거릴 정도였다. 40명정도의 사람들이 모였으며,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멤버들과 정부의 오픈소스 관련 실무자들도 참석했다.

첫모임은 특별한 주제나 발제 없이 진행되었으며, 다소 번잡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분위기는 그 동안 커뮤니티들끼리 혹은 커뮤니티와 정책 실무자가 얼마만큼 소통이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징후처럼 보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에 발생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라이센스 문제부터, 오픈 소스와 정부에서 말하는 공개 소프트웨어가 같은 것인가라는 용어의 문제, 나아가 리눅스 활성화의 장애가 되는 인터넷 뱅킹과 정부 사이트 구축문제와 스마트폰의 보급과 웹표준 문제까지 다양한 쟁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 외에도 대학 연합 모임의 사정이야기와 기업에서 기획해서 만들어낸 오픈스택 커뮤니티 발족 소식까지 다양한 상황들도 접할 수 있었다.

수 많은 쟁점들이 쏟아진 대신 심도 있는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참석했던 포럼 구성원들도 다소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포럼에서는 어떤 것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한 것도 합의하지 못하고 마무리 되었고, 이후에 포럼 메일링(http://groups.google.com/group/opensource-mind?hl=ko)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두 번째 포럼은 216일 수요일 상암동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커뮤니티들이라는 인식 하에 각 커뮤니티의 상황들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그누코리아의 윤종민, 우분투 한국 이용자 모임의 강분도, KT에서 일하며 오픈 스택 커뮤니티 발족 준비중이었던 안재석의 발표가 있었고, 이후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우분투 한국 커뮤니티의 강분도는 우분투의 상황, 사용자 확대라는 목표, 정부기업등의 지원 필요에 대한 강조, 활동 정리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덧붙여 오픈소스 지원이 개발자 위주였는데, 사용자 중심으로 사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 발족 준비중(2월말에 발족 행사를 가지고 정식 발족했음)인 안재석은 클라우든 컴피팅과 관련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이며, 오픈스택은 기업지향의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뮤니티들이 정부나 기업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법인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누코리아의 윤종민은 앞의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그누코리아는 한라이센스 가이드라인 제공이 기본적인 목표이고, 그누는 FSF의 프로젝트 이름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자신들 커뮤니티가 차별화 되는 지점을 설명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오픈소스가 라이센스 활용을 통해 활성화되는 만큼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게 중요한데, 2000년대 초반에 그누 라이센스 관련 자료를 발표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하는 지점이었다. 이유는 법적 소송 대상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누 코리아는 현재 활동이 소진상태이지만 커뮤니티 활성화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번역과 법적 자문이 가장 절실한 문제라는 점도 언급되었다.

 

두 번째 포럼은 첫 번째 포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이 참여했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토론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차분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상황에 대한 중요한 쟁점들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첫 번째 포럼을 치르고 난 이후에 안정되는 포럼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던 듯 하다.

 

세 번째 포럼은 316일 가락에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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