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감염인의 목소리] 감염인지원예산을 왜 아직도 집행하지 않는가? 에이즈감염인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을 규탄한다.

아래의 글은 페이스북(정보공유연대)에 올라온 글을 옮긴 것입니다.

오늘 저는 HIV 감염인들이 자신의 노출을 죽는것보다 더 싫어하는데 에이지사업을 관장하는 행정부서들의 작태를 더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 가 없서서 감히 이렇게 나서서 외치는것 입니다

저는 HIV감염인으로서 현재 복용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러 갔지만 기억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려고 하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 할 수 가 없습니다. 에이즈 감염인으로 살아나온 7년의 세월은 글로써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삶을 포기하려고 위험한 시도도 몇 번 해 보았고 또 아주 그늘진 곳에서의 생활도 해 보았습니다
이런한 시간들이 기억하기도 싫은 우여곡절의 삶이었던지라 현재는 앞만 바라보고 숨을 쉴 수 있는 시간까지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매일매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주위로 부터 단절된 혼자만의 시간과 기초생활 수급비만으로는 생활해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아 질것이 없다는 막막한 현실에서 숨을 쉬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1평정도의 고시원 방은 전기불을 사용하지 않으면 24시간 외부의 빛이라고는 찾아오지 않는 암흑의 공간입니다.

이 어둠속에서 무슨 희망이 있섰겠습니까?
그저 죽지 못해서 아니 죽으려고 해도 죽어지지 못하는 현실에 몸부림치면서 지내오다가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서 에이즈감염인지원사업으로 실시하는 의료기관에 입원중인 에이즈감염인환자의 간병인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활동과 동시 기초생활수급자 이행급여특례법을 적용받는 간병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병인 활동을 하다보니 거동할 수 없는 합병증으로 인하여 입원하는 감염인의 투병생활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주의에서 누가 제대로 된 보살핌을 주겠습니까. 자기 친형제 이상으로 보살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에이즈 감염인 환자에게 환자로서의 보샇핌이 아니라 쏟아지는 냉소와 냉혹함으로 자신들의 할 일을 유기해버리는 것을 곁에서 바라볼 때는 서글프고, 주먹이 불끈 지어지는 그런 날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잘못 인식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은 정부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하여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져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금년도 사업예산을 아직도 집행하지 않는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행태를 보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처사로 보여 집니다

에이즈 감염인 지원사업은 사업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간병지원사업/ 재가복지지원사업/ 노숙인지원사업/ 에이즈감염인 전용 요양병원/ 쉼터운영사업 등..
그러나 어느 한 곳도 올해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인건비는 물론 입원환자와 체류자들이 생활비를 걱정하고 있는 등 운영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입니다. 벌써 3월말 임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사업계획서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담당부서에서 예이즈감염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면 담당 공무원들의 태만이 아니면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에이즈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이러한데 일반 국민들의 감성은 어떠하겠습니까?
해마다 에이즈 감염인의 증가는 꾸준하지만 정부의 관심과 국민의 에이즈에 대한 이해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으니 이것이 과연 올바른 정치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담당부서의 공무원들 봉급 3개월째 체불해 본적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밀린 외상값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정부의 사업계획으로 일하는 우리 에이즈 감염인들 활동가도 활동을 하는 기간에는 맡은바 소임을 열심히 해 나갈 수 있는 관심을 촉구 합니다.
매년 2월말이나 되어야 사업비가 책정되는 사항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국가에이즈관리사업을 맡은 민간단체는 매년 예산 책정시 까지 외부의 힘을 빌려 사업을 운영하는 상황으로 그들의 인건비는 고사하고 활동가들의 수당마저 지급할 능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이해부족과 차별편견으로 에이즈지원에 대해 매우 인색하여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감염인들은 절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고픈 소망은 저 하나의 바람만 아니리라 생각 합니다
여러 자치구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그것조차 지원받는 것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이웃에게 감염사실이 노출되면 사회적 매장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우리 감염인 에게도 현실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하며 정당하게 한 국민으로써 대우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본 문제들이 속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1. 정부는 2013년 국가에이즈관리사업의 예산배분을 즉시 시행하라!
2. 보건복지부는 국가에이즈관리사업에 대한 주무부서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
3. 매년 반복되는 에이즈감염인복지지원 예산을 확대하라!
4. 에이즈감염인에 대한 장기쉼터와 장기 요양병원을 개설하라!
5. 국가에이즈사업을 점검하여 필요 부분을 확대하라!

2013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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