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약가 확정, 글리벡 대체할까?]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는 1차 백혈병치료에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하는 2차 치료제이다. 슈펙트는 국내 개발신약으로서, 일양약품이 2006년부터 복지부의 ‘신약개발 비임상·임상시험 지원’을 통해 43억원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받아 개발하였고, 식약청이 개발을 위하여 지속적인 상담과 안전성·유효성 심사 과정에서도 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함에 따라 국내 개발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슈펙트는 현재 정부와 약가 협상을 마치고, 9월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슈펙트는 한 알당 6만4000원으로, 한달 179만여원에 달하지만 항암제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5%이기 때문에 환자는 한 달에 8만 9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는 백혈병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리벡에 대한 본인부담금 17만 8769원에 비하면 절반에 해당한다. 슈펙트가 글리벡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는 3상 임상시험이 끝나는 시점에 슈펙트가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을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한국에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통해 제약회사의 횡포가 드러나고 문제가 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슈펙트의 시장 진입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적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내신약이 독점적인 항암제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