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트업 샌프란시스코, 에이즈약 ‘스트리빌드’의 비싼 약값 규탄 시위 벌여 ]
새단장을 한 액트업 샌프란시스코(ACT UP/SF)는 12월 18일에 길리어드 사이언스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위를 벌인 활동가들은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을 패러디하여 길리어드 CEO를 스크루지(Scrooge)로, 약을 사려는 에이즈환자를 가난한 밥(Bob)으로 묘사하여 거리연극도 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시스는 에이즈 치료용 복합제 ‘스트리빌드’(Stribild; 엘비테그라비어 150mg+코비시스타트 150mg+엠트리시타빈 200mg+테노포비어 300mg)에 대해 2012년 8월에 미FDA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스트리빌드’는 4가지 성분을 포함한 혼합약으로 다른 약과의 병용없이 하루 1번 1알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이제까지 ‘쿼드’(Quad)라는 이름으로 불렸었다. 에이즈치료는 HIV에 대한 약제내성을 막기위해 여러 성분의 약을 혼합복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하루 30알이상을 먹는 경우도 있다. 에이즈환자가 여러 개의 약을 하루에 몇차례 복용하는 방법은 지속적인 치료를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이다.
길리어드는 주로 에이즈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회사이다. 에이즈치료제 시장에 진입한지는 다른 초국적제약회사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지만 복합제를 출시하면서 급성장하였다. 길리어드가 에이즈치료용 복합제 단일정제로 ‘아트리플라’(Atripla; 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어)와 ‘콤플레라’(Complera; 엠트리시타빈+릴피비린+테노포비어)에 이어 ‘스트리빌드’를 출시함으로써 에이즈환자에게는 치료제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리빌드의 약값은 1알당 79달러, 연간 28,500달러(약 3100만원)이다. 8월에 FDA승인을 받았을때는 약값이 연간 34000달러(약 3700만원)으로 더 비쌌다. 13명의 의회 상임위원들이 약값을 내리라고 편지를 보내고 나서야 15%인하를 하여 연간 28,500달러(약 3100만원)가 되었다.
길리어드는 몇가지 에이즈치료제를 팔아서 포춘(Fourtune)이 선정한 500대기업중에서 299위를 했고, 2011년에 83억달러(약 9조원)의 이윤을 축적했다(2010년 대비 10% 증가). 또한 길리어드 CEO인 John C. Martin은 작년 연봉으로 5,400만달러를 받았다.
액트업 샌프란시스코 활동가들은 스트리빌드의 4가지 성분중 새로운 것은 2가지(엘비테그라비어, 코비시스타트)이고, 일반적으로 임상시험을 모두 완료한 후 판매허가를 받지만 스트리빌드는 2건의 임상3상 결과를 근거로 신속허가를 받아서 임상시험에 든 비용이 적기 때문에 약값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했다. 약값이 비싸서 뉴욕의 ADAP(미국에서 에이즈치료를 무상으로 해주는 프로그램)은 스트리빌드를 제공할 수 없다며 활동가들은 약값을 인하하고, 연구개발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네릭 생산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ACT UP/SF Holds Demo: Targets Gilead Sciences’ for AIDS Profite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