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C형간염치료제 약값 9천만원 넘어, 인도에서는 얼마?

[ 경구용 C형간염치료제 약값 9천만원 넘어, 인도에서는 얼마? ]

작년 12월 길리어드(Gilead Sciences)는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어 sofosbuvir)’에 대해 미FDA의 승인을 받은데 이어 올해 1월에 유럽연합의 승인을 받았다. 전 세계에 1억 7천만명이 만성C형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발디 판매승인과 함께 길리어드의 주가가 급상승했고 환자들도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의 치료제보다 치료기간이 짧은데다 경구용이어서 사용하기가 더욱 수월하고 부작용과 치료효과면에서 기존치료제보다 나아졌다는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이 ‘먹을 수 있는 약’일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C형간염 치료는 2가지 약, 리바비린(ribavirin)과 페그 인터페론(Pegylated interferon) 혼합요법으로 이뤄졌다. 유전자 형에 따라 24주(6개월) 혹은 48주간(1년) 치료한다. C형간염환자들중에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중복감염된 이들이 있다. C형간염바이러스(HCV)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둘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약사용자들에게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HCV와 HIV에 중복감염된 이들에게는 매일 리바비린 1000mg을 복용하고 일주일에 1번 페그 인터페론(Pegylated interferon)를 주사하여 48주간 치료를 해야한다. 페그 인터페론(Pegylated interferon)은 로슈가 ‘페가시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세계의 약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 페가시스 180 mcg 1바이알의 판매가격은 13,700 루피($247)이고, 48주간 가격은 436,000루피이다(할인가는 314,496루피). 리바비린의 가격은 47,160루피이다. 할인가로 쳐도 48주간 도합 600만원이 넘는다. 따라서 환자단체와 사회운동단체들은 페가시스 특허무효소송을 벌이고 약가인하을 촉구해왔다. 2012년 11월 2일에 특허심판원에 해당하는 인도IPAB는 페가시스의 제형특허가 뮤효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페그 인터페론은 바이오의약품(생물학적제제)여서 인도에서는 아직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승인된 ‘소발디’의 약값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발디는 12주 치료기간동안 1일 1회 경구투여한다. 길리어드는 미국에서 소발디 12주간의 약값으로  $84,000(약 9100만원)을 받는다. 소발디는 리바비린과 병용하고 유전자형(1,2,3형)에 따라 인터페론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로 나뉘기 때문에 12주간의 총 치료비용은 1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길리어드는 인도제약회사들이 소발디를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센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주간의 약값에 대해서는 수입약과 인도생산약 모두 $2,000를 제안했고, 3~5개의 인도제약사들이 약 60개국의 저소득, 중간소득 국가에 판매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길리어드가 $2000를 제안한 이유는 현재 인도에서 페가시스의 6개월치 할인가가 약 $2500인데 이에 견주어 좀 더 싸게 한 것이다. 인도에서 생산되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길리어드의 행보는 소발디에 대한 사전특허반대신청이 있고난 직후라는 점에서 길리어드의 특허정책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작년 말에 미국의 I-MAK(Initiative for Medicines, Access & Knowledge)이 특허반대신청을 하였고 콜카타 특허청에서 심의중이다. 60개국이라는 가난한 나라에 200만원이 넘는 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길리어드의 자발적 실시(voluntary licensing)가  매우 제한적인 시혜로 끝날 것인지, 다른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Hindu Business Line: Gilead, local generic players in talks to bring hepatitis C drug into India

-정보공유연대: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 페그 인터페론 약값 인하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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